'경쟁과 화합이 어울린 한마당' 남북간 남자 농구대결이 펼쳐진 3일 오후 금정체육관을 가득 메운 남측 관중 사이에 자리잡은 북측 응원단은 130여명. 북측 응원단은 리명훈, 박천종 등의 이름을 외치며 북측이 골을 넣을 때마다 '딱딱이'를 치며 환호했고 남측 선수가 골을 넣을 때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못지 않게 남측의 10대 '오빠부대' 또한 농구스타 이상민, 서장훈, 문경은 등의 골이 터지고 멋진 플레이가 펼쳐질 때마다 환호성을 올렸다. 남북간이 아니라도 경기에는 반드시 있기 마련인 승패에 따라 응원 또한 갈렸다. 하지만 경기장에는 화합의 몸놀림과 응원 또한 함께 했다. 농구코트에서 북측의 박천종이 두팔을 뻗어 바닥에 쓰러진 남측 서장훈과 북측선수를 일으켜 세우며 엉덩이를 두드리자 남북 양측 응원단과 관중들은 환호했다. 이어 북측 응원단이 '조국'을 외치면 남측 관중들은 '통일'을 화답했고 북측이'우리는'을 외치면 남측은 '하나다'라고 응답했다. 또 북측 응원단은 파도 응원을 주도했고 남측 관중은 기꺼이 동참했다. 북측은 전반전이 끝난 뒤 휴식시간 10분동안 '반갑습니다'를 부르며 남측 관중의 관심에 보답하기도 했다. 북측 응원단의 지상철씨는 "이쪽에서 하면 저쪽에서 하고, 저쪽에서 하면 이쪽에서 한거니까 오늘은 같이 응원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남측의 승리로 경기를 마친 남북 양측 선수들은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하이 파이브를 나눈 뒤 하프라인에 어깨를 감싸고 모여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어 북측 선수들은 경기장에 모인 동포 관중들에게 인사로 답례했다. 이 대목에서 북측 응원단과 남측 관중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농구경기의 경쟁이 화해로 막을 내린 것이다. 한 북측 응원단원은 경기소감을 묻자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며 "남이나 북이나 농구를 잘해요"라고 짧게 대답했다. (부산=연합뉴스)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