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가 아시안게임 2연패를 향한 첫 걸음을 순조롭게 내디뎠다. 한국은 2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부산아시안게임 야구 첫날 중국과의 예선리그에서 김진우의 선발 호투속에 야수를 전부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며 볼넷 6개와 안타13개로 8-0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올시즌 프로야구에서 탈삼진왕이 유력한 김진우는 6이닝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로 상대를 볼넷 1개와 산발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이병규가 3타수 2안타로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해 국제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예선 통과가 목표인 중국은 컨디션 점검을 위해 부상에 시달리는 김동주와 박재홍까지 포함해 사실상 베스트 멤버로 선발 라인업을 짠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1회부터 타자일순하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1회 장성호의 안타와 김동주, 박재홍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이병규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2점을 얻었고 이어지는 만루 찬스에서 박진만의 중전 안타로 두점을 보태 4-0으로 앞서나갔다. 2회와 3회 침묵하던 한국은 4회부터 7회까지 매회 한 점씩 뽑아내며 방망이 감각을 조율했다. 4회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이종범을 이승엽이 2루타로 불러들였고 5회에는 3루타를 치고 나간 이병규가 홍성흔의 안타로 홈을 밟았으며 6회와 7회에는 상대 와일드피칭으로 각각 장성호와 이병규가 득점했다. 한국은 유일한 아마선수인 정재복을 7회부터 2이닝동안 마운드에 올렸고 일본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송진우가 9회를 퍼펙트로 막으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한편 한국은 낙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이종범이 견제구에 아웃되고 장성호는 외야플라이를 안타로 착각하고 3루까지 내달리다 주루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일본이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대만을 8-3으로 눌렀다. 일본은 1회와 4회에 한 점씩을 먼저 내줬지만 6회 안타 5개와 볼넷 1개 등을 묶어 타자일순하며 5득점,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일본은 8회 쓰루오카의 3점 홈런으로 8-2로 도망갔고 대만은 9회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3일에는 일본-필리핀, 한국-대만전이 계속된다. ◆2일 전적 △예선 풀리그 한국 8-0 중국 일본 8-3 대만 (부산=연합뉴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