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도가 2일 울고 웃었다.' 기대를 모았던 '간판 선수' 계순희는 2회전에서 패배한 끝에 가까스로 동메달을 딴 반면 '기대주' 홍옥송은 예상외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은 이날 하루 금메달 2,은메달 3,동메달 4개를 획득,메달순위 4위로 올라서며 메달레이스에 합류했다. 북한이 이날 가장 큰 기대를 건 선수는 이번 대회 성화 공동점화자이자 북한 유도스타 계순희였다. 그러나 2회전에서 이변이 연출됐다.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계순희는 복병 중국의 시안동메이에게 발목을 잡혀 판정패한 후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을 따냈다. 계순희가 2회전에서 진 것은 국제대회 출전사상 처음이다. 계순희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홍옥송은 유도 여자 57㎏급에서 '깜짝' 금메달을 획득했다. 홍옥송은 결승전에서 일본의 강호 구사가베 키에를 역전승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홍옥송은 초반 일본선수에게 효과를 뺏겨 이끌려 갔으나 경기종료 15초를 남기고 유효를 얻어 역전한 뒤 곧바로 절반을 추가,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 사격도 이날 금메달 물꼬를 텄다. 북한은 창원종합사격장에서 벌어진 여자트랩 단체전에서 리혜경 박영희 김문화 3명이 출전해 본선합계 1백88점으로 중국 일본을 제치고 이 종목 첫 금메달을 일궈냈다. 북한은 리혜경 박영희가 본선 64점을 쏴 공동 1위로 개인전 결선에 진출,두번째 금메달이 기대됐으나 중국의 가오이에게 1점차로 뒤져 은·동메달에 머무르는 아쉬움을 남겼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