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타' 심권호(주택공사 코치)가 절친한 사이인 북한 레슬링 간판 강영균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부산아시안게임 기간 SBS 레슬링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심권호는 2일 오전 양산실내체육관 보조연습장에서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던 강영균을 찾아가 "꼭 우승하라"며 격려하고 즉석에서 연습파트너를 자처하는 우정을 과시했다. 심권호가 강영균과 다시 만난 것은 1일 저녁. 이들은 서로 '형, 동생'하며 시드니올림픽 이후 2년만의 재회를 즐겼다. 이들이 친분을 쌓기 시작한 것은 7년전인 95년부터이며 이후 각종 대회 그레코로만형 48㎏급에서 맞붙으면서 정이 들었으나 둘의 경기 결과는 심권호의 백전백승이었다. 당대 최고수이던 심권호는 96년 애틀랜타올림픽, 98년 방콕아시안게임, 2000년시드니올림픽 등 큰 대회를 모조리 제패했지만 강영균은 심권호의 높은 벽을 넘지못하고 각각 4위, 준우승,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따라서 심권호가 은퇴한 지금 강영균으로서는 명실공히 1인자의 자리를 차지할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심권호와의 만남에 힘을 받은 듯 강영균은 압도적인 경기속에 그레코로만형 55㎏급 예선 1, 2회전을 쉽게 통과하고 1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심권호는 "해설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강영균이 이 체급의 강력한 우승후보였다"며 "금메달을 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