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3년생 김승일(영광고)이 남자체조의 새로운 스타로 떠 올랐다. 올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김승일은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종목별 및 개인종합 예선을 겸해 열린 남자 단체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은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특히 김승일은 평행봉에서 9.8점의 고득점으로 리샤오펑(중국)에 이어 2위로 결승에 진출했고 마루(9.45점)와 철봉(9.325점)에서도 각각 결승에 진출해 4,5일에 열리는 종목별 결승에서 메달획득을 바라보게 됐다. 2000년 말 B급 초청대회인 대만컵에 나선 것이 유일한 국제경험이었기에 사실상처음 국제대회에 출전한 김승일은 이번 대회 남자대표팀의 히든 카드이자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따 줄 것으로 기대되는 꿈나무다. 167cm, 59kg의 김승일은 국내 남자체조계에서는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훌륭한 몸선을 가져 점수를 따고 들어가는데다 순발력과 유연성, 깨끗한 자세가 장점인 재목이지만 체력과 근성이 부족하고 가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는게 흠이었다. 하지만 이날 김승일은 첫 종목인 마루에서 라인을 넘어서는 등 실수를 해 기대만큼의 고득점을 받지 못했지만 평행봉과 철봉에서 선배들의 실수를 만회하는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며 차세대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전날 긴장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김승일은 "처음엔 많이 떨렸지만 경기를거듭 할수록 마음이 안정됐다"며 "4일 열리는 마루운동 결승에서 꼭 금메달을 딸 수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