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유도선수들이 나란히 4강에 오른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이번 대회 첫 남북대결에서는 북한이 승리했다. 안동진(경남도청)은 1일 구덕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81㎏급 8강전에서 세일카로프 루슬란(카자흐스탄)에 업어치기 절반승을 거뒀다. 여자 70㎏급에 출전한 배은혜(용인대)도 1회전에서 아비케예바 사카트(카자흐스탄)를 허벅다리걸기 절반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그러나 여자 63㎏급의 박가영(용인대)은 북한의 지경선과의 경기에서 불과 시작11초만에 들어메치기 한판으로 무너져 첫 남북대결 패배의 아쉬움을 남겼다. 지경선은 특유의 강한 힘으로 앞선 경기에서 리슈팡(중국)을 밧다리후리기 한판으로 이긴데 이어 박가영까지 매트에 눕히며 내리 한판승을 기록하는 괴력을 뽐냈다. 이와 함께 박성근(마사회)도 공격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한 채 야자키 유다(일본)에게 다리들어메치기 절반으로 져 4강 길목에서 좌절했다. 한때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하다 이번 대회에 일장기를 달고 출전한 추성훈(일본이름 아키야마 요시히로)은 남자 81㎏급 1회전에서 잘라레 나키샤(아프가니스탄)를안다리걸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첫 관문을 가볍게 통과했다. 한편 김정행 대한유도회장 겸 아시아유도연맹(JUA) 부회장은 전날 장성호와 이날 박성근 경기에 배정됐던 양류린(홍콩) 심판이 한국 선수에 불리한 편파판정 의심이 든다며 다카오 가와구치 JUA 심판위원장에게 한국팀에 배정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부산=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