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응원단의 빼어난 미모와 세련된 매너가 연일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그들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북한 여성응원단 대부분은 새까만 머리를 풋풋하게 뒤로 땋은 '조발(調髮)머리'를 하고 있다. 머리 윗부분만 약간 손질한 '퍼머 머리'도 눈에 띈다. 그러나 허리까지 흘러내리는 긴 생머리나 짧은 커트 머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북한에선 치렁치렁한 머리 모양이나 지나치게 짧은 머리는 전통적 조선 여성들의 우아한 머리 단장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서 삼가고 있다. 조발머리 외에 소(沼)에 떨어지는 옥수(玉水)를 연상시키는 '옥수 머리'와 국화꽃을 닮은 '수국화 머리''들국화 머리' 등이 북한에서 권장되는 머리 모양이다. 북한 여성응원단이 과거 남한 여성들이 많이 썼던 검은색 철제 머리 고정핀이나 천 헤어밴드를 많이 사용한 것 또한 이채롭다. 남쪽에서 일반화된 염색 머리는 전혀 눈에 띄지 않으며 헤어젤이나 헤어무스 등을 사용해 멋을 낸 경우도 없다. 응원단의 오은실씨(23·여)는 "머리 감은 뒤에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라며 "자기 고유의 멋에 맞게 머리를 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응원단은 매일 경기장을 찾아 초강행군의 응원을 하고 있다. 이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응원 준비를 한 후 하루종일 응원하고 보통 밤 11시가 돼서야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 시간이 하루 길어야 6~7시간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 하루종일 응원해야 하는 만큼 북한 응원단은 아침식사를 충분히 하고 점심식사는 시간이 없어 도시락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