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에서 만든 한반도기에는 왜 독도가 없는가에대한 논란에 새삼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는 부산시가 북측 선수단 응원용 등으로 제작, 배포한 한반도기에는 독도가없는 반면 북한 응원단이 선보인 한반도기엔 독도가 `한 점'으로 표시돼 있기 때문. 그러나 여기에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일반 인식과 남북간의 합의라는 또 다른 현실 사이의 괴리가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시는 공무원과 직능단체 회원 등이 주축이 된 `북측 대표팀 부산시민 서포터스'에 한반도기 2천장을 배포했다. 하지만 이 한반도기에는 `한국의 자존심'인 우리 땅 독도가 그려져 있지 않다. 일부에서는 부산시가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을 의식해 이미 그려져있던 독도를수정액으로 지운 것이 아니냐고 의혹의 눈길마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1일 이에 대해 "한반도기에 독도가 없는 것은 남북한 합의사항"이라고 설명한 뒤 "처음부터 한반도기에는 독도를 그려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자체적으로 북한 응원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부산지역 90여개 시민.사회단체 연합의 통일아시아드시민연대 산하 통일응원단 `아리랑'이 제작한 한반도기에는 하얀색 바탕에 파란색 한반도와 독도가 선명하게 그려져있다. 아리랑 관계자는 "독도가 우리 땅인데 한반도기에 넣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게다가 지난 28일 다대포항에 입항한 북한 응원단이 든 한반도기는 대형을 비롯해 소형 수기에 이르기까지 모두 독도를 분명히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차이 때문에 다대포항의 북한 응원단 환영 행사장 뿐 아니라 북측 축구와농구 경기가 열렸던 경기장에 참석한 상당수 시민들은 "북한 응원단의 한반도기에는독도가 있는데 왜 우리가 만든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없느냐"면서 부산시를 비난하는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남북이 오래전에 합의했고, 이에 따라 부산아시안게임에사용하기로 결정된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표시돼 있지 않다"며 "독도 표기가 들어 있는 한반도기를 사용하려면 남북 사이에 별도의 합의가 더 필요한 만큼 부산아시안게임에 사용되는 한반도가 현재 남북 양측이 인정하고 있는 공식 단일기"라고 밝혔다. 한편 한반도기는 지난 89년 10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체육회담에서 중국 베이징 아시안게임에 단일팀으로 참가하는 문제를 놓고 양측 제안을 절충, 남북간의 단일기로 확정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