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미국과의 대륙 대항전인 라이더컵 골프대회에서 승리, 3년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유럽은 30일 영국 서튼콜드필드 벨프리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싱글매치플레이 경기에서 5승을 보태며 3승을 더하는데 그친 미국을 합계 15½-12½로 눌렀다. 이로써 유럽은 지난 95, 97년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뒤 지난 99년 미국에 져 내줬던 라이더컵을 3년만에 다시 탈환했다. 양팀은 1, 2라운드 중간합계 8-8로 팽팽하게 맞선 채 각각 8명의 선수를 내세워1대1 매치플레이에서 종반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는 이외로 초반에 갈렸다. 첫 주자로 나선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가 스콧 호크를 4홀 남기고 5홀을 이기는 일방적을 승리를 거둬 기세를 올린 유럽은 신예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이 마크 캘커베키아를 상대로 4홀 남기고 5홀을 이기며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이어 등장한 노장 베른하라트 랑거(독일)가 할 서튼을 3홀 남기고 4홀을 앞서수월하게 이기자 승부의 추는 유럽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신성(新星)'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이 데이비드 톰스에 1홀차로 져 주춤한 유럽은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가 데이비드 듀발과 비기고 토마스 비욘(덴마크)이 스튜어트 싱크를 눌러 승리를 서서히 굳혀갔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스콧 버플랭크에 져 잠시 긴장했던 유럽은 세계 랭킹 119위의 무명 필립 프라이스(웨일스)가 세계랭킹 2위인 슈퍼스타 필 미켈슨을 2홀 남기고 3홀차로 꺾으며 미소를 되찾았다. 미국은 폴 에이징어가 18번홀에서 벙커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는 극적 버디로 니클라스 파스트(스웨덴)과 비기며 마지막 안간힘을 썼으나 이어진 경기에서 짐퓨릭이 폴 맥긴리(아일랜드)와 무승부를 이루며 무릎을 꿇었다. 맥긴리는 16번홀까지 1홀차로 뒤지다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무승부를 만들어내 유럽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미국은 이미 승부가 결정된 뒤 남은 2경기에서 데이비스 러브3세와 타이거 우즈를 출전시켰지만 각각 피에르 풀케, 예스퍼 파네빅(스웨덴)과 무승부로 마쳐 역대최다 점수차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한편 맥긴리가 18번홀 마지막 1.8m 파퍼트를 성공시키며 유럽의 우승이 확정하는 순간 풀케와 러브3세의 경기가 진행중인데도 가르시아가 그린을 뛰어들어 지난 99년 대회에 이어 또다시 매너 시비가 일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