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남북한 선수단을 선도한 공동기수는 남측의 황보성일(27·핸드볼)과 북측의 리정희(27·축구)가 각각 맡아 '남남북녀(南男北女)'를 대표하게 됐다. 지난 27일 북한 선수단 2진과 함께 부산에 입성한 리정희는 북한 여자축구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골키퍼로는 그다지 크지 않은 1백75㎝이지만 순발력과 민첩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9년 미국에서 열린 여자월드컵에도 출전했으나 주전 골키퍼 계영순에게 밀려 한 게임에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후 주전 자리를 꿰차고 지난해 12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황보성일은 성균관대 3학년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돼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지난 6월 스위스 바젤로 이적,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다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지난 25일 귀국했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북한 공동입장때는 북한의 박정철 유도코치와 한국 농구의 정은순이 공동기수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