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니' 김선우(25.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내셔널리그 첫 승을 거두며 내년 시즌의 활약을 예고했다. 김선우는 29일(한국시간) 몬트리올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 8⅓이닝 동안 삼진 5개, 안타 6개, 사사구3개(몸맞는 볼 1개), 무실점의 완벽 투구를 펼쳐 팀의 6-0 승리를 주도했다. 이로써 김선우는 지난 7월 아메리칸리그의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내셔널리그의몬트리올로 이적한 이후 첫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하며 올 시즌을 3승 무패로 끝냈다.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 놓고 마운드를 내려와 완봉승을 놓친 아쉬움이 남았지만1만1천여명의 홈 관중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을 정도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정교한 제구력과 상대 타자의 허를 찌르는 절묘한 볼배합에 5번이나 첫 타자를출루시키고도 실점하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 등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어 내년 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높였다. 타석에서도 3타수1안타에 2득점을 올렸다. 1회초 상대 첫 타자인 토드 워커에게 2루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한 김선우는애런 분을 내야 땅발로 잡은 뒤 켄 그리피 주니어에게서 병살타를 유도해 첫 위기를무사히 넘겼다. 김선우는 2회초에도 첫 타자 호세 길런을 우전안타로 내보낸 뒤 2루 도루를 허용하고 후안 카스트로의 볼넷에 이은 코키 밀러의 몸맞는 볼로 2사 만루의 위기에몰렸지만 상대 선발 브라이언 몰러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3회초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면서 확실하게 안정을 찾은 김선우는 4회에서 볼넷 1개만 내줬고 5,6회초에서는 안타 1개씩만 허용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7회초를 삼진과 범타로 막은 김선우는 8회초에서 첫 타자인 루벤 마테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워커에게서 병살타를 유도했고 애런 분의 안타 이후 그리피를 외야플라이로 잡아 완봉승을 위한 아웃 카운트를 3개로 줄였다. 하지만 김선우는 9회초 첫 타자인 길런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와 완봉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김선우는 타석에도 마운드에서 못지 않은 활약을 했다. 1-0으로 앞서던 3회말 첫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선우는 상대 3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해 2루에 있다가 중간펜스 윗부분을 맞고 운동장으로 떨어진 블라드미르게레로의 홈런성 안타로 팀의 2번째 득점을 올렸다. 김선우는 2-0으로 앞선 5회말에서도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3루에 있다가 게레로의 2루타로 홈을 밟았다. 게레로는 3회말의 타구가 홈런 판정을 받지 못해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4타수 3안타에 3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어 김선우의 도우미를 예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