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스타' 장성호(24.마사회)가 한국유도에 첫금빛 메달 낭보를 전할 선봉장으로 나선다. 190㎝의 훤칠한 키에 연예인 뺨치는 준수한 외모의 장성호가 부산아시안게임 유도 첫 경기가 열리는 30일 남자 100㎏급에서 금메달 한판 굳히기에 도전하는 것. 지난 26일 부산에 도착한 한국 선수단 본진 기수를 맡았던 장성호는 29일 대회개회식때 남북한 동시입장하는 남측 기수로 유력했지만 이를 사양하고 다음 날 경기를 위해 부산체고 체육관에서 강도높은 마무리훈련으로 구슬땀을 쏟았다. 지난 해 세계선수권 81㎏급 정상에 오른 후 은퇴한 조인철(용인대 전임강사)의뒤를 이어 한국 남자유도의 새 간판으로 떠오른 장성호는 이번 대회가 100㎏급 최강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장성호는 갓 스물을 넘긴 지난 99년 버밍엄 세계선수권 준우승과 이듬 해 독일오픈 제패로 침체일로의 한국 남자유도에 활기를 불어넣을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금메달이 예상됐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첫 경기에서 약체로 평가되던 알제리 선수에게 어이없는 한판패를 당하며 예선탈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절치부심한 끝에 마음을 다잡은 장성호는 지난 해 동아시아대회 우승과 독일 뮌헨 세계선수권 동메달, 올해 오스트리아오픈 우승으로 세계 정상의 실력을 입증했다. 명실상부한 체급 최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이번 대회는 지난 해 8월 중국베이징 유니버시아드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스즈키 게이지(일본)에 대한 설욕전이기도 하다. 당시 경기를 시종 주도하던 장성호는 순간 방심하면서 스즈키에 되치기 효과로패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이후 와신상담하며 최대 적수인 스즈키에 대한 분석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강한훈련일정을 소화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장성호는 특히 무제한급 금메달까지 동시에 노리고 있는데다 우승 여부가 다른선수들의 경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어깨가 더욱 무겁다. 남자 대표팀의 윤용발 코치는 "성호가 대회 개회식에도 불참한 채 훈련에 열중하고 있고 컨디션도 최상이어서 금메달은 떼어놓은 당상"이라고 자신했다. (부산=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