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팀이 힘겹게 첫 승을 낚았다. 북한은 28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아시안게임 축구 F조 예선 1차전에서경기 종료 9분 전 홍영조가 터뜨린 결승골로 홍콩에 2-1로 힘겹게 승리했다. 스피드를 이용, 측면을 주로 공략한 북한은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마무리 결정력 부족과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선취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북한은 전반 종료 직전 두 차례 득점기회를 맞았으나 홍콩의 골키퍼 판 춘 입의선방에 막혀 골까지 연결시키지는 못했고 후반 시작 6분만에 왼쪽 코너킥을 전철이 문전에서 헤딩 슛, 골키퍼 키를 넘기고도 골라인을 통과하기 직전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내는 바람에 득점에 실패했다. 북한의 선취골이 터진 것은 후반 14분. 간결한 패스플레이로 페널티지역에 진입한 전영철이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로 날린 슛이 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외곽에 포진하고 있던 한성철이 잡아 왼발로 땅볼 슛해 굳게 잠겼던 홍콩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뿐. 북한은 선제골을 넣은 지 7분만에 홍콩의 푼 유츄크가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직접 골문을 향해 찬 프리킥을 막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다. 북한은 동점골 이후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었고 후반 36분 홍영조의 천금같은 결승골이 터졌다. 김영수가 빠른 발을 이용해 왼쪽 측면을 뚫은 뒤 문전으로 찔러준 볼을 홍영조가 상대 골키퍼의 움직임을 읽고 차분하게 오른발 슛, 그물에 꽂았다. D조의 일본은 이스라엘과의 전쟁 상처를 안고 출전한 팔레스타인을 2-0으로 물리쳤다. 일본은 후반에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22분 다나카 다스야, 35분 네모토 유이치가 각각 골을 잡아내 무난하게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같은 조의 바레인은 우즈베키스탄에 3-0으로 이겼다. E조에서는 98년 방콕대회 우승팀 이란이 18년만에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아프가니스탄에 10-0의 대승을 거두며 2연패를 향한 첫 발을 순조롭게 내디뎠다. 전반을 3-0으로 마친 이란은 후반 들어서면서 긴 여정에 따른 피로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아프간의 문전을 쉼없이 두드리더니 6분만에 니크바트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헤딩골을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무려 7골을 쏟아부으며 대승을 거뒀다. 니크바트는 이날 5골을 성공시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밖에 F조의 쿠웨이트는 파키스탄을 6-0으로 완파했고 E조의 카타르와 레바논은 1-1로 비겼다. ◇28일 전적 ◆축구 ▲D조 예선 바레인(1승) 3(2-0 1-0)0 우즈베키스탄(1패) 일본(1승) 2(0-0 2-0)0 팔레스타인(1패) ▲동 E조 이란(1승) 10(3-0 7-0)0 아프가니스탄(1패) 카타르(1무) 1(1-0 0-1)1 레바논(1무) ▲동 F조 북한(1승) 2(0-0 2-1)1 홍콩(1패) 쿠웨이트(1승) 6(3-0 3-0)0 파키스탄(1패) (부산.창원.양산=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