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김해공항에 내린 조총련계 북한선수단의 맏형 김중광(49)은 약관 20세의 남자골프팀 막내 리충남을 다크호스로 지목했다. 98년 방콕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출전이 3번째인 김중광은 "충남이는 우리와 다른 전문 선수"라며 "어릴 적부터 골프를 해 현재 일본대학 스포츠의 3대 명문인 후쿠시(福祉)대학에 다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충남은 한국남자골프의 금메달 기대주인 권기택(20)과 후쿠시대 동기동창이며 도쿄를 출발하기에 앞서 권기택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부산에서 보자"며 우애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광은 리충남의 골프 실력에 대해 "어린 나이에도 불구,'방해물'(해저드)을 피해 '도착지'(그린)에 붙이는 기술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10위 안에 드는 게 목표지만 충남이는 훨씬 잘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충남은 국적만 북한일 뿐 일본에서 태어났고 일본인 학교까지 다녀 우리말이 매우 서툴지만 "할아버지 고향 땅인 경남에서 경기를 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꼭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중광 외에 일본 모회사의 간부로 알려진 김명찬(47)과 야마구치코리아골프협회 사무국장인 심대수(40)가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