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팀이 '대어'를 낚았다. 베트남은 2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부산아시안게임 축구 B조예선 1차전에서 중동의 강호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0-0 무승부를 기록, 예상외의 결과를 낳았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은 비록 패배는 면했지만 낙승이 예상됐던 베트남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함으로써 8강 진출을 위한 남은 행로가 힘겹게 됐다. 베트남이 아랍에미리트연합을 상대로 승점을 따낸 데는 수문장 엔구엔 테 안의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전반 24분 아랍에미리트연합 사이드 알 카스의 문전 헤딩슛을 쳐내며 수준급 방어력을 선보인 테 안은 전반 종료 직전에도 사이드 알 카스와 1대1로 맞선 결정적실점 위기에서 몸을 날려 슈팅을 막아냈다. 테 안이 수비로 골문을 지킨 베트남은 스트라이커 엔구엔 민 엔기아와 플레이메이커 팜 반 쿠옌이 공격을 주도, 이따금 상대 수비를 위협했지만 마무리 결정적 부족으로 득점까지는 연결시키지 못했다. 베트남은 후반 15분 아랍에미리트연합 수비 실수로 얻은 기회에서 판 반 타이엠이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고도 공을 질질 끌며 슈팅 타이밍을 놓쳐 득점기회를 날려버렸다. 미드필드부터 압박하는 베트남의 수비에 중거리슛을 남발하는데 그친 아랍에미리트연합으로서는 전반 36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을 파에드 마수드가 오른발로 직접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린 게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한편 경기가 열린 문수축구경기장에는 학생이 대부분인 1천명 남짓의 관중이 입장, 그라운드의 선수들과 팀 관계자들 보기 낯뜨거울 정도로 썰렁한 분위기였다. (울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