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야구대표팀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합동 훈련기간이 턱없이 부족, 금메달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회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전 대부분이 아직도 숨가쁜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막판 순위 경쟁에 동원되고 있는 야구 대표팀은 29일 오후 2시 사직구장에서 처음으로 소집돼 10월1일까지 합동훈련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29일은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회 개회식 때문에 사직야구장이 보조구장으로 활용돼 대표선수들의 본격적인 훈련은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때문에 대표팀은 9월30일과 10월1일 각각 오후 4시부터 5시30분까지 1시간30분동안 손발을 맞춘 뒤 경기에 나서야 하는 형편이다. '빅3'로 불리는 한국과 일본, 대만의 객관적인 전력 비교에서는 한국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홈런왕' 이승엽(삼성)과 이종범(기아), 다승 선두를 다투는 송진우(한화), 임창용(삼성) 등이 총 출동하는 등 엔트리 22명 중 정재복(인하대)을 제외한 21명이 프로 올스타로 구성됐다. 반면 이번 대회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역점을 쏟고 있는 일본은 12개 프로구단별로 유망주 1명씩과 사회인야구 소속 10명으로 엔트리를 채워 98년 대회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보다 전력이 약화됐다. 야구가 독보적인 인기스포츠인 대만은 자국내 올스타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궈훙치(LA 다저스)까지 포함시켰으나 한국보다는 한 수 아래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야구가 단체경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우승을 낙관할 수는 없다. 롯데를 제외하고 7개 구단에서 모인 대표팀이 이틀만에 내외야의 콤비네이션과 중계 플레이 등을 매끄럽게 소화해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합동 훈련기간이 너무 짧아 걱정이다. 그나마 29일 훈련을 할 수 없다면 투수들의 구위를 점검해 볼 시간마저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야구 대표팀은 지난 98년 방콕아시안게임이 12월에 개최된 덕에 당시 제주도 한 달여 가까이 합숙을 벌였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는 1주일 가량 현지적응훈련 기간을 가졌다. (부산=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