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싹쓸이를 그냥 두고 볼 순 없습니다."

한국 권총팀의 에이스 박병택(36.KT)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사격 부활의 선봉장을 맡았다.

98년 방콕아시안게임 25m 센터파이어 권총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그는 개인적으로는 2연패를 가시권에 두고 있지만 대표팀 최고참 대열에 들어선 만큼 개인 성적에 만족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방콕아시안게임 때는 전체 34개 세부종목에서 겨우 2개의 금을 건지는데 그쳐 사격이 대표적인 `불효종목'이 됐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만 벌써 4번째 출전인 박병택은 금메달이 8개나 늘어난 이번 대회에선 전략종목인 센터파이어 권총과 25m 스탠더드 권총 개인.단체전을 휩쓸어 4관왕에 오르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박병택은 권총에서는 세계적인 명사수의 입지를 굳혔고 지난 7월과 200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미 개인전 1위를 차지한 경력이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확실한 금메달 보증수표.

게다가 부산 출신(성지중-성지공고)으로 고향무대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할 순간을 맞았다는 점도 자신감을 배가시킨다.

그는 "10년 넘게 고락을 함께 해온 동기, 바로 밑 후배들과 함께 시상대에 서고 싶다. 최강 중국도 권총만큼은 넘볼 수 없도록 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센터파이어와 스탠더드 권총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엔 속사권총을 포기했다는 박병택은 "후배들을 기술적으로도 지도하고 있지만 사격은 뭐니뭐니해도 정신력"이라며 "팀원들의 사기는 그 어느 대회 때보다도 높다"고 말했다.

박병택은 "북한 선수들이 우리 팀과 강세종목에서 일부 겹치긴 하지만 공동목표인 중국 타도 전선에 함께 나서기 때문에 오히려 든든한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사격팀은 전통적인 강세종목인 여자 공기소총에서 첫 금을 낚은 뒤 대회중반에 박병택과 이상학(KT), 김성준(상무) 트리오를 내세워 최소한 2-3개의 금메달을 추가함으로써 이번엔 `효자종목'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복안이다.

가장 치열한 경쟁종목인 여자 공기소총에선 지난 4월 시드니월드컵 본선 400점 만점의 세계기록을 세운 서선화(군산시청)가 에이스로 나선다.

(창원=연합뉴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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