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를 불과 2일 앞두고 경기일정이 바뀌어 진행요원인 우리조차 혼란스럽습니다."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 세부경기 일정이 개막을 이틀 앞두고도 확정되지 않고 있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지난 25일 농구 경기 일정이 변경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농구 예선이 개막식 이틀 전인 27일부터 시작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불과 이틀전에 경기 일정이 바뀐셈이다. 때문에 각국 대표팀은 황급히 경기 전략 및 연습일정을 수정해야 했다. 변경 이유는 당초 참가가 예정됐던 레바논의 급작스런 불참 통보때문이었다. 한 외신기자는 "레바논은 수일전부터 불참가능성을 내비쳤다"며 "조직위가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즉각적으로 대응했다면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펜싱 야구 승마 경기 등의 세부 일정도 조금씩 변경됐다. 펜싱의 경우 당초 계획대로 29일 경기가 치러질 경우 개막식이 끝나기도 전에 금메달이 결정될 수 있어 경기 시간을 한시간씩 늦췄다. 이는 대회본부 관계자가 개막식 일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막연하게 경기 일정을 편성해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야구는 원래 오전 10시부터 경기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너무 이르다는 지적으로 첫 경기가 오후 2시로 연기됐다. 당초 오후 2시로 잡혀있던 경기는 오후 6시로 조정됐다. 27일 대회개막행사 리허설 구경을 위해 부산사직운동장을 찾은 김철민씨(42·회사원)는 "도대체 어디에 나와있는 일정표를 믿어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36억 아시아인들의 잔치인 아시안게임이 어떤 부분에선 마치 '동네행사'같은 느낌마저 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부산=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