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 개막을 이틀 앞두고 북한 선수단 2진이 부산에 도착했다. 북한 체육계의 최고위층인 박명철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겸 조선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선수단 2진 1백52명은 27일 오전 10시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동해를 거쳐 11시40분께 김해공항에 안착했다. 북한선수단은 여자축구와 핸드볼,레슬링,역도,복싱,다이빙,양궁,소프트볼,남자탁구,커누 등 10개 종목 선수들로 구성됐다. 선수단에는 개회식 남북 동시입장 때 공동기수로 선정된 리정희(여자축구)와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리성희(여자 역도) 등이 포함됐다. 북한 선수 대부분은 굳은 얼굴과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1진과 달리 환하게 웃거나 손을 흔드는 등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공항을 빠져나온 박명철 위원장과 이연택 위원장은 선수촌으로 향하는 승용차에 동승,남북한 NOC 위원장끼리 긴밀한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부산아시안게임을 밝힐 '부산AG 성화'가 이날 개최지인 부산에 도착했다. 지난 5일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채화,판문점에서 합쳐진 성화는 전국 15개 시·도,1백30개 시·군·구 7백96구간 4천1백38.4㎞를 달린 끝에 이날 오후 4시 20분께 김해공항을 통해 부산시민의 품에 안겼다. 부산에 도착한 성화는 29일 주경기장에 점화될 때까지 1천1백여명의 주자에 의해 관내 16개 구·군 1백8개 구간 1백56.3㎞를 달리며 부산시민들의 환영을 받게 된다. ○…부산아시안게임 관람객들 사이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해운대 그랜드호텔의 경우 브루나이 왕자가 묵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은 하루 숙박비가 3백만원에 달하는 초호화 객실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숙소도 하루 숙박비가 약 1백60만원에 이르는 로열 스위트룸이다. 파라다이스비치호텔의 경우 두바이의 공주와 카타르 왕자가 각각 하루 숙박료 2백42만원과 1백80만원에 달하는 스위트룸을 예약했다. 이에 반해 네팔과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가난한 나라'의 체육관계자들은 해운대 일대 모텔 방을 구해 머물고 있다. ○…북한 농구대표팀의 `인간장대" 리명훈(35)선수를 위한 식탁이 한 번 더 교체된다. 선수촌 식탁 등의 납품을 맡은 대한교구는 리명훈의 키에 맞춰 전용 탁자를 제작해 공급했지만 혼자 떨어져 식사를 해야하는 탓에 리 선수가 잘 사용하지 않아 꺾다리 탁자 4인용 2세트를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탁자의 높이는 이전에 비치한 것과 같이 1m이며 의자 역시 높이가 같지만 의자 다리에 별도의 발걸이를 부착해 보통 선수들도 앉을 수 있도록 했다. 대한교구 관계자는 "리명훈 뿐 아니라 중국의 야오밍 등 다른 장신 선수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같은 탁자와 의자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할 각국 선수단이 속속 들어오면서 각국 보도진의 취재 열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26일까지 부산아시안게임을 취재하기 위해 AD 카드를 발급받은 국내외 취재진은 3천8백84명(국내 2천6백4명). 조직위원회에 취재를 신청한 인원(7천여명,수시 변동)의 절반을 넘어선 수치다. 메인미디어센터(MMC)의 국제방송센터(IBC)에는 국내외 방송사의 취재진 2천5백53명이 등록을 마쳤고 메인프레스센터(MPC)에도 1천3백31명의 국내외 통신, 신문, 잡지 취재진들이 AD카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