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 개막을 이틀 앞두고 북한 선수단 2진이 부산에 도착했다. 북한 체육계의 최고위층인 박명철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겸 조선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선수단 2진 152명은 27일 오전 10시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 동해를 거쳐 11시40분께 김해공항에 안착했다. 여자축구와 핸드볼, 레슬링, 역도, 복싱, 다이빙, 양궁, 소프트볼, 남자탁구,커누 등 10개 종목 선수들로 구성됐으며 개회식 남북 동시입장 때 공동기수로 선정된 리정희(여자축구)와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리성희(여자 역도) 등이 포함됐다. 계류장에 도착한 뒤 잠시 기내에 머물던 북한 선수단은 11시55분께 박명철 위원장이 첫 발을 디디면서 트랩을 내려와 영접나온 정순택 조직위원장과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장(KOC)과 악수로 인사했고 50여명의 북한서포터스들로 환영을 받았다. 정순택 위원장은 "무사히 도착한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박명철위원장은 "환영해 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북한선수단 중 박명철 위원장과 남재환 부위원장, 문시성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은 입국심사없이 공항을 통과했고 나머지 북한 선수들은 실명을 확인하는 것으로입국심사가 대체됐다. 북한 선수 대부분은 지난 23일 1진 입국 때와는 달리 상당히 밝은 표정이었고취재진과 환영객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입국장을 통과한 박명철 위원장은 도착 성명과 기자회견을 일체 생략했고 북한선수단은 조직위가 마련한 승용차 4대와 버스 9대, 화물차 4대를 이용해 선수촌으로출발했다. 박명철 위원장과 이연택 위원장은 선수촌으로 향하는 그랜저XG 승용차에 동승,남북한 NOC 위원장끼리 긴밀한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북한 선수단 2진에 이어 조총련계로 구성된 북한 골프선수와 임원 5명은 이날오후 4시45분 일본 도쿄에서 곧장 김해로 넘어왔다. 그러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함봉실, 김창옥, 황일석 등 마라톤선수와 임원 등 6명은 추후 다른 경로를 통해 부산에 도착할 계획이다. 북한선수단에 이어 이날 44개 참가국 중 유일한 옵서버인 동티모르 본진 29명을포함해 23개국에서 1천47명의 선수들이 부산에 도착했다. 또 이날 선수촌에서는 전날 부산에 입성했던 `아시아의 빅3' 일본과 중국, 한국이 차례로 입촌식을 가졌다. 종합 2위 굳히기에 나선 한국 선수단은 오후 3시 선수촌내 국기광장에서 이연택위원장과 유홍종 단장 등 60여명의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촌식을 거행했다. 한편 남북한 선수들은 이날도 사격과 체조, 농구 등의 경기장에서 막바지 전력점검에 땀을 흘렸다. (부산=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