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아시안게임에 대규모 선수진과 함께 응원단을 부산에 보내는 것은 체제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 표현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27일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남측에서도 시민단체가 자발적인 북한 응원단을 구성함으로써 이뤄지게 될남북 화합의 응원은 민간 차원 인적 교류의 물꼬를 트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북한 응원단은 만경봉-92호를 타고 28일 오전 부산 다대포항에 도착해 부산시와시민단체,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등의 뜨거운 환영을 받을 예정이다. 정부측에 따르면 343명으로 구성된 북측 응원단에는 취주악단 등 예술단 단원등 미모와 매너가 출중한 여성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는 북한측이 이번 아시안게임에 `특별한' 신경을 기울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부산 시민단체도 1천500명이 넘는 북한 서포터스를 구성함으로써 참가국 가운데가장 큰 규모의 응원단을 구성해 두고 있다. 동국대 이철기교수는 "북한이 선수진과 함께 대규모 전문 응원단을 파견하는 것은 남북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민간인 교류의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남한과 자본주의 사회를 대상으로 체제 변화에 대한 긍정적이고우호적인 인식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국제대회인데다 남북 화해 및 교류의 특별한 의미를 지닌 만큼 인공기 응원 시민단체의 응원에 대한 제약을 과감하게 풀어줄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김창수 정책실장은 "북한은 남북이 체제대결의 입장에 있지 않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으로 그동안 정부와 통일 전문가 중심으로 이뤄진 남북 인적 교류가 민간 차원으로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부산=연합뉴스)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