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에 마케팅 지원비 5백만달러를 요구,대회 수익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6일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에 따르면 OCA는 아시안게임 개최 도시 계약서상의 규정을 들어 NOC(국가올림픽위원회) 회원국에 나눠줄 마케팅 지원비 5백만달러를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계약서에 NOC 마케팅 지원비 명목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고 'NOC 마케팅 사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원칙만 언급돼 있는 만큼 5백만달러를 지불할 의무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은 지난 4월 정순택 조직위원장의 OCA 방문 등 수차례 공식,비공식 접촉을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해 왔으나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OCA는 최근 조직위에 공문을 보내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가 지난 2000년 시드니협약으로 홍콩상하이은행에 예치해 놓은 이행보증금 1천만달러에서 5백만달러를 제하고 나머지 금액만 오는 12월 조직위에 돌려주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조직위는 지난 24일과 26일 아시안게임 개막에 맞춰 부산을 방문한 OCA 무탈레브 사무국장과 세이크 아마드 알사바 회장 등 OCA 고위관계자들과 다시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OCA 입장이 워낙 강경해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알사바 회장 등과 만나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낼 예정"이라면서 "휘장 등 마케팅 사업 수입이 당초 예상한 1천억원보다 2백억원 정도 적은데다 OCA로부터 5백만달러마저 못받는다면 아시안게임 수익 사업은 적자에 빠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