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김해국제공항이 부산아시아경기대회(AG)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대회 개막을 4일 앞둔 25일 각국 선수단들이 본격 입국하면서 공항 주변은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선수단을 맞이하는 서포터스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지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24일 캄보디아 태국 카자흐스탄 등 18개국 4백30명의 선수단이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데 이어 25일에는 중국을 비롯해 이란 아랍에미리트 파키스탄 등 22개국 선수단 1천6백29명이 속속 도착했다. 공항 곳곳에서는 이들을 환영하는 플래카드와 함께 서포터스들의 환영무대가 마련됐다. 선수들은 예상치 못한 서포터스의 등장에 어리둥절하다가 곧바로 서포터스와 즐겁게 악수하고 고맙다는 말을 연발했다. 미얀마의 한 선수는 서포터스의 국가 합창을 듣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북한 농구대표팀의 '인간 장대' 리명훈(35·2백35㎝)을 위한 식탁과 의자가 선수촌 식당에 등장했다. 버스와 침대를 개조해 사용해야 할 정도로 키가 큰 리명훈을 위해 특별 제작된 식탁(원탁)의 높이는 무려 1m로 다른 선수들이 사용하는 식탁보다 30㎝ 이상 높다. 의자 역시 일반 의자보다 좌대 높이가 50㎝ 가량 더 높은 최대 1m이며 유압식으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리 선수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식사할수 없다며 한때 이 식탁을 사용하지 않기도. ○…오는 28일 만경봉 92호를 타고 부산 다대 국제여객터미널로 들어오는 3백55명의 북한 응원단은 하루에도 수 차례 남과 북 '국경'을 넘는 이색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북한 응원단이 숙소로 정한 만경봉 92호는 국제법적으로 우리나라 부두에 접안했더라도 해당 국가의 '떠다니는 영토'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한 응원단은 경기장으로 가기 위해 배를 벗어나거나 응원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복귀할 경우 다대 국제여객터미널 내에 설치된 3대의 검색대를 통과해 입·출국 절차를 거쳐야 한다. 북한 응원단이 점심식사마저 배에서 하면 하루에도 4∼5번씩 남과 북을 오가야 한다는 얘기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북한 취재진의 규모나 입국 여부 등에 대해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 북측의 통보내용이 수시로 바뀌는데다 이미 입국했다고 알려진 일부 기자마저 정확한 신원을 알 수 없기 때문. 지난 23일 북한 선수단 1진과 함께 부산에 도착한 기자 2명은 기자 아닌 임원으로 등록해 선수촌에 머물고 있다고 조직위측은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조선중앙통신 등 12명선의 보도진이 최종 입국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