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가 이번 대회에 출전한북한 선수단 중 일부 종목 선수들의 연습장면에 대한 취재를 거부, `과잉보호'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 선수단은 25일 부산 도착 후 이틀째 훈련을 재개했지만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대부분 내.외신 기자들의 자유로운 취재를 거부한 채 사실상의 `비공개훈련'을실시했다. 북한 선수들의 현지 적응훈련을 처음 실시했던 24일에도 체조만 사진취재와 인터뷰가 일부 허용됐을 뿐 탁구와 유도, 농구 등 대부분 종목에 대한 취재가 거부됐다. 특히 전날 오전 11시부터 낮 1시까지 북한 여자탁구선수단이 훈련을 한 울산 동천체육관에는 안전통제본부 소속 직원과 경찰이 취재를 위해 몰려든 30여명의 기자들의 출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기자들과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직위 보도지원단 관계자는 북한 선수단도 원칙적으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소속 회원국으로서 다른 나라 선수와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취재가 허용돼야 하지만안전통제본부에서 선수 `안전' 등을 이유로 과잉통제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번 대회를 취재중인 일본 교도통신의 에나미 가즈노리 기자는 "모처럼 북한선수들이 왔는데 취재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북한선수단에 아직도차가운 3.8선이 가로놓여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북한 선수단 취재 불허는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OCA의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94년 개정된 OCA 보도관련 지침에는 일반기자와 사진기자가 경기장과 연습장에 대해 자유로운 취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직위 안전통제본부 관계자는 "북한측의 요청과 선수의 신변 안전을 고려, 취재 제한은 불가피하다"며 "북한측과 협의해 일부 취재를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