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에는 아시아 출신 월드스타들의 활약이 스포츠 팬들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우선 육상선수로는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해머던지기에서 은메달을 따낸 무로후시 고지(일본)와 남자마라톤의 이봉주(삼성전자)가 단연 눈길을 끈다. 아시아권 최강자로 대를 이어 아시아를 재패한 무로후시는 대회 2연패를 노리며 이봉주도 자신의 대회 2연패를 겨냥하고 있다. 탁구에서는 세계랭킹 1위인 왕난(중국)이 방콕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전관왕(여자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여자단체) 타이틀에 도전한다. 남자부 세계 1위 왕리친도 최소 3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한국의 김택수 등과 맞선다. 수영에서는 여자 평영 2백m 세계기록(2분22초99) 보유자인 치후이(중국)와 지난해 세계선수권 평영 50m, 1백m 우승을 차지한 샛별 뤄쉐주안(중국)도 주목받는 월드스타다. 사격의 경우 25m 권총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시드니올림픽 10m 권총 우승자로 2000년과 2001년 연속 '올해의 여자선수'로 선정됐던 타오루나도 아시안게임에서 세계기록에 도전한다. 펜싱에서는 2002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깜짝스타가 된 현희(한국)가 셴웨이웨이(중국) 등과 여자 여페 패권을 놓고 불꽃대결을 벌이며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영호도 아시아 남자 플뢰레 정상을 되찾기 위해 다시 한번 검을 곧추세운다. 양궁에서는 시드니올림픽 2관왕인 윤미진(한국)을 비롯한 한국 선수 전원이 월드스타의 반열에 들며 태권도에서는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의 김경훈(한국)과 지난해 세계선수권자인 김연지(한국)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농구와 축구, 핸드볼 등 팀종목에서도 세계적인 스타들이 눈에 띈다. 우선 농구에서는 올해 드래프트 1순위로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에 입단했던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2백29cm)이 중국대표로, 핸드볼에서는 독일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지난해 월드핸드볼매거진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뽑힌 윤경신이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