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을 남북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통일아시아드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산아시안게임을 총지휘하고 있는 정순택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61)은 "북한의 참가로 이번 대회는 43개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원국들이 모두 참가하는 첫 대회"라며 "남북한은 물론 아시아가 하나되는 대회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아시안게임은 무엇보다도 평화의 스포츠제전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땅인 한반도에서 남북한이 대규모 스포츠제전을 펼치는 것 자체가 전쟁을 지양하고 평화를 추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생독립국인 동티모르까지 참가, '아시아를 하나로'라는 대회 캐치플레이즈를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도 역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요." 정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지방화시대를 선도하는 행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물론 중앙정부의 지원도 있었지만 대회 유치과정에서부터 준비에 이르기까지 부산이 주도한 만큼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대구의 하계유니버시아드, 강원도의 동계올림픽에 모범이 될 수 있는 지방대회로 선례를 남길 생각입니다." 정 조직위원장은 다양한 문화축제를 통해 아시아 공동체의 기틀을 마련하는데도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 등 경기주최도시는 공동으로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를 문화축제기간으로 정해 한국의 전통문화예술과 각국 문화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아시아 연극제, 아시안위크 등 다채로는 문화행사를 시행하거나 준비중이다. "이번 대회의 성공여부는 무엇보다도 전 국민의 참여열기에 달려 있어요.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1인 1경기 보기운동에 적극 동참, 경기장을 찾아주고 서포터즈에도 적극 참여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외국 선수단 버스 등이 시내를 지날 때 손을 흔들어 주는 등 친절한 자세도 중요합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통일을 앞당기고 부산을 세계의 중심도시로 도약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