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에서 종합 4위를 노리는 북한이 입국 하루만인 24일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특히 일부 종목 선수들은 훈련장에서 남한 선수들과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기도했다. 전날 남녘땅을 밟은 1백53명의 북한 선수단 1진은 이날 오전 8시30분 해운대구 반여동 선수촌에서 공식 입촌식을 갖고 축구 농구 유도 사격 체조 조정 탁구 등 7개 종목별로 일제히 훈련에 나섰다. ○…남북한 사격 선수단은 창원사격장에서 정겨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91년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클레이선수권대회 이후 11년만에 현역 선수 신분으로 다시 만난 남한의 사격 여자대표 김연희(42)와 북한의 리혜경(33)은 서로를 '언니' '동생'으로 부르며 기쁨을 감출 줄 몰랐다. 남북 탁구선수들도 지난 5월 중국오픈대회 이후 4개월만에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다시 만났다. 남북한 조정 선수들은 경기가 열리는 낙동강에서 지난해 9월 중국 시안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1년만에 다시 만나 선수단 구상 등에 대한 서로의 궁금증을 푸는 시간을 가졌다. ○…북한 남자농구 실력은 국내 대학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간장대' 리명훈(2백35㎝)을 앞세운 남자농구팀은 24일 오후 3시10분 해운대교육청내 공동체육관에 도착,2시간20분간 첫 적응훈련을 실시했다. 9년만에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팀은 노쇠화가 뚜렷했다. 리명훈은 나이(35)를 못 속이는 듯 3년 전 통일농구 때보다 몸놀림이 둔해졌다는 지적이다. ○…북한축구선수들은 첫 훈련을 강도높게 시작했다. 북한은 24일 부산 화명구장에서 예정에 없던 깜짝 훈련을 했고 오후에는 1시간 20분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체력 훈련을 했다. 전날 한국과 쿠웨이트의 평가전을 관전하며 같은 조에 속한 쿠웨이트의 전력을 분석했던 리정만 감독은 쿠웨이트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글쎄요,내가 이야기하면 쿠웨이트가 대비하지 않겠어요"라며 웃어넘겼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