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 종합 4위를 노리는 북한이 입국하루만인 24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특히 일부 종목 선수들은 훈련장에서 남한 선수들과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전날 남녘땅을 밟은 153명의 북한 선수단 1진은 이날 오전 8시30분 해운대구 반여동 선수촌에서 공식 입촌식을 갖고 축구, 농구, 유도, 사격, 체조, 조정, 탁구 7개 종목별로 일제히 현지적응 훈련에 나섰다. 사격에서는 남북한 선수단이 창원사격장에서 정겨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선수 23명과 지도자 6명 등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북한 사격팀이 이날 오전 견학차 창원사격장을 방문, 그동안 다른 나라에서 만나 나눴던 남측 사격인들과의오랜 우애를 확인했다. 클레이사격장에서는 11년만에 현역 선수 신분으로 다시 만난 남한의 여자 스키트 대표 김연희(42)와 북한의 리혜경(33)은 서로를 `언니', `동생'으로 부르며 기쁨을 감출 줄 몰랐다. 남북 탁구선수들은 지난 5월 중국오픈대회 이후 4개월만에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다시 만났다. 한국 여자국가대표팀의 이유성 감독, 현정화 코치와 여자선수들은 이날 낮 1시 연습장이 마련된 울산 동천체육관에 도착, 이곳에서 먼저 와 훈련중이던 북한 여자대표팀의 박만일 감독, 리형일 코치, 선수들과 반갑게 악수했다. 북한 선수들은 당초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 훈련할 예정이었지만 11시에도착하는 바람에 훈련시간을 1시간 연장, 남북 선수들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었다. 또 남북한 조정 선수들은 경기가 열리는 낙동강에서 지난 해 9월 중국 시안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1년만에 만나 선수단 구상 등에 대한 서로간의 궁금증을 푸는 시간을 가졌다. 북한 체조선수들은 사직체육관의 연습장(여자팀)과 사직체조체육관(남자팀)에서 각각 약 1시간20여분에 걸쳐 워밍업과 종목별 연습을 하면서 남한에서의 첫 훈련을했다. 이 밖에 `인간장대' 리명훈(235㎝)이 이끄는 농구팀은 오후 3시 해운대교육청안에 임시로 마련된 코트에서 손발을 맞췄고, 리정만 감독이 전날 밤 직접 한국-쿠웨이트전을 참관했던 남자축구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차례 북구 화명구장에서 몸을 풀었다. 또 유도는 오후 3시 서대신동 국민체육진흥센터, 탁구는 오전 10시 울산 동천국민생활체육관에서 각각 적응훈련을 시작했다. (부산=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