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연패냐, 유럽의 정상 탈환이냐.' 미국과 유럽의 남자프로골프 대륙 대항전인 라이더컵대회가 오는 27일 밤(이하한국시간) 개막해 사흘간 열전에 돌입한다. 영국 서튼콜드필드 더벨프리골프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세계 골프랭킹 1.2위인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을 비롯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콜린 몽고메리(영국) 등 미국과 유럽의 톱스타들이 총출동, 대륙의 자존심을 걸고 맞대결한다. 99년 대회에서 8년만에 정상에 선 미국이 우즈와 미켈슨의 '원투 펀치'를 앞세워 2연패를 달성할 지, 아니면 기량에 물이 오른 가르시아가 이끄는 유럽이 우승컵을 되찾아올 수 있을 지 골프팬들의 시선은 벌써부터 벨프리코스에 쏠려있다. 3년 전 무산됐던 가르시아와 우즈가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격년제로 개최되는 라이더컵은 당초 지난해 열려야 했으나 9.11테러의 여파로 대회가 최소되는 바람에 이번 대회부터 짝수해에 개최되게 된다. 한편 같은 기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라칸테라골프장에서 발레로 텍사스오픈이 열리는데, 2주 연속 투어 우승을 노렸던 최경주(32)는 충수염으로 아쉽게도 출전을 포기했다. 한편 SBS골프채널은 27일과 28일 이틀간은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2시30분까지, 그리고 최종 싱글매치플레이가 펼쳐지는 29일에는 오후 8시부터 다음달 오전2시까지 생방송으로 대회를 중계한다. ▲양팀 출전선수=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12명의 선수가 각각 출전하는데 이중 2명은 캡틴(주장) 추천 선수다. 미국은 우즈와 미켈슨 외에도 데이비드 듀발, 데이비드 톰스, 데이비스 러브 3세 등 기라성같은 선수들이 즐비한 반면 유럽은 가르시아와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 이외에는 세계랭킹 톱10에 드는 선수가 없어 외관상으로는 미국의 우세가 점쳐진다. 그러나 포섬과 포볼의 팀플레이에서는 전통적으로 유럽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 변수다. 미국팀은 이들 외에도 마크 캘커베키아, 스콧 호크, 짐 퓨릭, 할 서튼, 스튜어트 싱크, 폴 에이징어, 스콧 버플랭크 등 PGA 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유럽은 가르시아-해링턴-몽고메리 '삼총사'의 뒤를 니클라스 파스(스웨덴), 토마스 비외른(덴마크),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등이 받친다. 미국과 유럽의 캡틴은 커티스 스트레인지와 샘 토런스가 각각 맡았다. ▲경기방식= 첫날과 둘째날은 2인 1조로 포섬과 포볼 방식에 의해 8경기씩 열리고 최종일에 1:1 매치플레이 12경기가 펼쳐진다. 이긴 팀에 1점, 비기면 0.5점이 주어지고 14-14 동점의 경우는 전 대회 우승팀이 타이틀을 방어하게 된다. 포섬(교대샷)은 한 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방법이고 포볼(베터볼)은 각 홀마다 낮은 타수를 기록한 선수의 스코어를 팀의 성적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약사= 1927년 창설된 라이더컵은 77년까지 미국과 영국간 대결로 펼쳐졌다. 79년부터 영국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 선발로 확대되면서 미국에 열세를 보이던 유럽이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고, 85, 87, 89년 3연패에 이어 95년과 97년 대회에서도 2연속 우승, 우위를 보였으나 99년에는 미국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