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 개막을 5일 앞둔 24일 현재 북한TV의 중계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TV 중계와 관련, 북측이 아직 남측에 공식적인 요청을 제기하지 않고 있는데다대북 방송지원 또한 정부와 부산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사이에 예산을 둘러싼 입장차이로 실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북한이 요청한 방송장비와, TV 중계회선을포함한 각종 지원에 대한 예산이 책정되지 않아 실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정부 당국과 북한 참가 관련 실무회의에서 방송지원 예산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면서 "정부에서는 대북 방송지원에 따른 예산을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조직위측은 대북 방송지원에 5억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자체 책정해두고 있다. 특히 북한은 축구와 유도, 소프트볼 등의 경기장면 방영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일단 방송지원이 성사되면 무궁화위성 등을 이용, 북측은 영상신호와 음성신호를 수신해 북한팀의 경기장면을 생방송 또는 녹화방송할 수 있게 된다. 위성을 이용하면 부산아시안게임 경기장에서 서울KT위성지국→무궁화위성→평양KT SNG(위성이동지구국) 밴을 통해 조선중앙TV로 북한 전역의 방송이 가능하다. 평양에 KT SNG 밴을 보내지 않을 경우 평양 사동구역의 국제위성통신국에서 인수신할수 있으나 비용은 북측이 부담해야 한다. 유선을 이용하려면 판문점의 통일각과 자유의 다리간 단절돼 있는 방송회선 500여m를 일시적으로 이어야 한다고 조직위측은 설명했다. 조직위의 한 실무자는 "예산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해결되지 않으면 대북 방송지원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TV 중계에 대한 북측의 공식적인 입장 전달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안다"며 "대북 방송지원은 조직위 차원에서 부담해야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