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단이 여독이 풀리기도 전인 24일 오전에갑자기 입촌식을 가진 것은 언론 노출을 상당히 의식한 때문으로 보여지고 있다. 전날 오후 등록센터 관계자는 "임원급들이 AD카드 발급 등 제반 문제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는데, 입촌식 계획도 이때 결정된 것으로보인다. 아직 2진이 도착하지 않아 선수단이 모두 모이지 않은 가운데 도착 다음날 이른아침에 곧바로 입촌식을 갖는 것은 이례적인 일. 참가국 가운데 입촌식을 가진 것은 북한이 처음으로, 북한의 입촌식때는 전날개촌식까지 선수촌 광장 국기대에서 펄럭였던 참가 44개국 국기가 모두 내려져 있었다. 선수들은 전날 입국 당시처럼 다소 굳은 표정에다 일찍부터 일어나 준비를 했던탓인지 잠에서 덜 깬 듯한 모습도 역력했다. 또 환영사와 답사, 선물 교환식에 박수를 치지 않아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기도 해 사전에 행사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공기가 게양대 위로 서서히 올라가고 직접 가져온 테이프를 틀어 북한국가가 선수촌 내에 울려퍼지자 자세를 고쳐잡고 엄숙한 모습을 갖추기 위해 애썼다. 북한으로서는 이른 아침 입촌식을 가짐으로써 공식행사의 구색도 갖추고 언론의노출과 보안의 우려를 동시에 씻어낸 셈이다. 이로 인해 일부 언론은 전날까지 입촌식 취재허가를 받아야하지만 사전에 이를알지 못하고 취재허가서를 신청하지 못해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발을 구르는 모습도 보였다. 또 북한 선수단은 행사시간이 10분을 넘기지 않을 정도로 신속히 끝냈고 왕상은선수촌장과 별도의 환영행사를 가진 임원급 몇 명을 제외하고는 식이 끝나자 마자곧바로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왕 선수촌장도 환영사에서 "북한 선수단을 많이 고대했다"고 입을 떼면서도 "사실 걱정도 많이 했다"고 밝혀 북한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내비쳤다. 전날에는 원칙상 AD카드를 선수 개인이 직접 발급받아야 하지만 조직위측의 배려로 이례적으로 대표자 한 명이 선수들의 AD카드를 수령해 가는 등 노출을 자제하고 있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