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아시안게임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이천수의 몸놀림이 몰라 보게 달라졌다. 지난 6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이후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채 프로축구 삼성파브 K-리그에 출전했던 이천수는 잦은 부상과 체력 저하로 소속팀 울산 현대에서 큰 활약을 보여 주지 못했다. 더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우스앰튼 진출 실패와 함께 자서전에서 팀 동료를 힐난하는 글로 축구팬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등 힘든 한 때를 보내야 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된 뒤 이천수는 보양식과 더불어 철저한 체력훈련으로 서서히 제 컨디션을 찾기 시작해 23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체력이 정상궤도에 오르자 측면을 돌파하는 스피드도 살아났고 더불어 슛감각까지 좋아졌다. 이날 경기에서 이천수는 최성국과 함께 좌우로 위치를 바꿔가며 활발한 돌파력을 보였고 두차례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도 예전에 보여줬던 밋밋한 슈팅이 아닌 날카롭게 꺾이는 슈팅을 선보였다. 전반 13분 아크 왼쪽에서 감아찬 프리킥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후반 15분에는 골키퍼가 손 쓸 틈없는 완벽한 프리킥 슈팅으로 한국의 결승골을 뽑아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천수는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모든 것을 잊고 체력 훈련에만전념했다. 골감각도 체력 보강과 함께 살아나고 있어 최상의 컨디션으로 이번 대회에 대비하겠다"며 금메달을 향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부산=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