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도 평화롭게 입성했다' 23일 김해공항에는 북한의 아시안게임대표 선수들뿐 아니라 북한의 총기들도 '공식경로'를 통해 처음 남한 땅을 밟았다. 이날 입국한 북한선수단 1진에 사격대표팀(선수 23명.임원 6명)이 포함됨에 따라 경기에 사용될 총기 35정과 탄환 2만6천300발이 공항 세관을 거쳐 들어와 경기가열리는 창원사격장으로 운반된 것. 86년 서울아시안게임 및 88년 서울올림픽과 서울월드컵을 비롯해 국내에서 개최된 각종 국제사격대회에 북한이 불참했던 까닭에 그동안 북한의 총기가 공식경로를통해 남한에 들어올 일이 없었다. 이날 북한이 가져온 총기의 목록을 살펴보면 화약권총이 16정으로 가장 많았고클레이용 총이 13정, 공기권총 3정, 화약소총, 공기소총, 러닝타깃용 소총 등이 각각 한 정씩으로 구성돼 전략종목인 권총과 클레이에 집중됐다. 선수들의 총기는 모두 외국산으로 독일제 소총 앤슈츠, 스위스제 권총 해머리,이탈리아제 엽총 베레타 등이며 대부분 99~2000년에 제조된 최신형으로 한국선수들이 사용하는 것과 품질면에서 대동소이하다고 총기 점검차 나온 대한사격연맹 관계자가 밝혔다. 한편 김해공항 세관에 따르면 이날 북한선수단이 가져온 짐은 모두 455개로 총중량 약 4.5톤이며 총기를 비롯한 경기용품 일부를 제외하고는 개인휴대품, 식용수,소주 등 대부분 생활용품들로 구성됐다. (부산=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