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북한선수단의 선수및 임원들이 대부분 취재진의 질문공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가운데 리정만 축구대표팀 감독만은 적극적으로 답해 눈길을 모았다. 이미 지난 7일 열린 통일축구경기 출전을 위해 남한땅을 밟았던 리정만 감독이 선수단의 맨 선두에서 입국장을 빠져 나오자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집중됐지만 당황하지 않고 여유있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리정만 감독은 입국소감을 묻자 "내 나라에 왔는데 어찌 기분이 좋지 않겠느냐"고 답했고 우승할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이 둥근데 어떻게 결과를 알겠느냐. 열심히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리 감독은 또 이번 대표팀의 전력과 관련해 "지난번 통일축구경기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도 영웅 계순희를 비롯해 여자선수들 대부분이 무표정한 얼굴로 버스에 올랐지만 기계체조의 서정옥(20)은 버스 안에서 카메라를 향해 연방 손을 흔들더니이름을 묻자 창문에 자신의 이름 세글자를 써 보이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부산=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