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미국 PGA투어 진출 3년 만에 '정상급 선수'로 떠올랐다. 평생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사라져 가는 선수들이 부지기수인 미 투어에서 최경주는 한 해 2승을 올리며 세계 남자골프계에 'K J CHOI'를 각인시켰다. 지난주 미 투어는 아멕스챔피언십(총상금 5백50만달러)과 탬파베이클래식(총상금 2백60만달러)이 동시에 열렸다. 아일랜드에서 열린 아멕스챔피언십은 세계 상위 랭커 64명이 출전했고,그 대회에 나가지 못한 선수들은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탬파베이클래식에 나갔다. 최경주는 대회 전 상금랭킹 31위로 '1단계' 뒤져 아멕스챔피언십에 나갈 수 없었고 그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지난 5월 컴팩클래식에서 첫승을 올렸지만 올 시즌 1승 정도를 더 거두어야 비로소 '투어 정상급 선수'로 대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경주는 플로리다주 이니스브룩 리조트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부터 코스레코드인 8언더파 63타를 치며 선두로 치고 나왔다. 그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완벽한 우승'을 이끌었다. 4라운드 합계 스코어는 17언더파 2백67타. 2위 글렌 데이와는 무려 7타차다. 올 시즌 미 투어에서 우승자와 2위 타수차로는 가장 컸다. 최경주는 타이거 우즈와 함께 올 시즌 미 투어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최경주는 이 대회,우즈는 US오픈과 아멕스챔피언십에서 첫날부터 줄곧 선두로 나서 우승컵을 안은 것. 최경주는 최종일 4,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2위 그룹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그는 7번홀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으나 11,14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이날 스코어는 2,3라운드와 같은 3언더파 68타였다. 최경주는 경기 후 "두 번째 우승이 첫 번째보다 더 어려웠다"며 "이 우승으로 내년 4개 메이저대회에 모두 나갈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