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육상 100m에서 `흑인천하'를 열었던밥 헤이즈(미국)가 19일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병원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향년 60세. 64년 도쿄올림픽 남자 100m에서 당시 세계타이기록인 10초05로 우승, 48년 런던올림픽 이후 백인의 이 종목 연속 우승을 저지하고 남자단거리 흑인 독무대의 서막을 열었던 헤이즈는 그해 육상에서 은퇴를 선언하고 미식축구 댈러스 카우보이에 입단한 뒤 71년 슈퍼볼을 품에 안기도 했다. 100m 올림픽 금메달과 슈퍼볼 우승반지를 보유하고 있는 선수로는 헤이즈가 아직까지 유일하다. 현역 시절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던 헤이즈는 그러나 술과 마약의 유혹에 빠져 79년 철창 신세를 졌으며 말년에 전립선암과 심장병, 간질환, 신부전 등 온갖 질병에시달리는 등 은퇴 후 평탄치 못한 삶을 살았다. (잭슨빌 AFP=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