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태극전사' 송종국(네덜란드 페예노르트)이 별들의 각축장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첫 무대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송종국은 19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02-2003 챔피언스리그E조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본선 1라운드 홈경기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90분을 풀타임 소화하며 월드컵 스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로써 송종국은 설기현(안더레흐트)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2번째 한국선수로 기록됐으며 팀의 주전 자리를 확실하게 꿰찰 토대도 마련했다. 송종국은 이날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2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열어주었고 민첩한 몸놀림과 순간 스피드를 내세운 위협적인 돌파력도 선보이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8분 동료 공격수 반 호이동크에 연결한 패스가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던 송종국이 빛을 발한 것은 전반 30분. 절묘한 센터링으로 토마스 부펠에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주었으나 부펠이 날린 슈팅은 유벤투스 골키퍼 부펜의 선방에 막혔다. 송종국의 결정적인 패스가 허사로 끝나자 페예노르트는 2분 뒤 선취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유벤투스의 카모라네시가 멋진 발리슛으로 먼저 골망을 가른 것.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였던 송종국은 후반 24분에도 부펠에게 득점 찬스를 제공했으나 부펠의 슛은 공중으로 떴다. 페예노르트는 후반 30분 호이동크가 동점골을 작렬하면서 본선 첫 경기를 1-1로비겼다. 같은 조의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는 홈에서 뉴캐슬(잉글랜드)을 2-0으로 꺾는 전과를 올리고 조 선두에 올랐다. 한편 F조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반 니스텔루이 등 주전 5명이 골행진을 벌이며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를 5-2로, G조의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스페인)는 마카이의 해트트릭으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3-2로 각각 눌렸다. 이밖에 바르셀로나(스페인), 갈라타사라이(터키.이상 H조), AC 밀란(이탈리아.G조), 올림피아코스(그리스.F조)도 각각 브뤼헤(벨기에), 로코모티프 모스코바(러시아), 랑스(프랑스),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을 각각 제쳤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