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선두 우성용(부산 아이콘스)이 4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고, 김남일(전남 드래곤즈)은 신병호의 동점골을 도와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우성용은 1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2002삼성파브 K-리그 안양LG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37분 디디의 어시스트로 선제 결승골을 넣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디디의 크로스패스를 받은 우성용은 수비수 최윤열을 슬쩍 제쳐 노마크 찬스를 만든 뒤 골키퍼 신의손을 농락하는 왼발 벼락슛으로 왼쪽 골망을 뚫었다. 지난 1일 수원 삼성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보름 넘게 침묵을 지킨 우성용은 이로써 시즌 11골을 기록, 2위 그룹을 3골차로 따돌리고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우성용은 후반 18분에는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감각적인 토킥으로 왼쪽 골포스트를 맞히는 등 오랜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7경기 만에 승리를 맛본 부산은 승점 22로 중위권에 들었다. `폭주기관차' 김대의와 `진공청소기' 김남일이 격돌한 성남경기에서는 김대의의 선제골로 앞서던 성남 일화가 후반 29분 신병호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줘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김대의는 전반 3분 이리네의 도움으로 선제골을 작렬, 8경기 연속 공격포인트(골+어시스트)와 함께 7호골을 기록했고, `신의손'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신병호는 8골로 김도훈(전북 현대)과 득점 공동 2위를 이뤘다. 감독과의 불화설 등 월드컵 이후 여러모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김남일은 페널티지역내 정면에서 왼쪽 스루패스로 신병호의 동점골을 엮어내 정규리그 첫 공격포인트를 뽑았다. 선두 독주체제를 굳힌 성남은 비록 비겼지만 8경기 무패로 승점 36을 기록, 이날 부산에 덜미를 잡힌 2위 안양(승점 26)과의 격차를 두 자리수로 벌려놓았다. 전주에서는 홈팀 전북이 후반 비에라와 에드밀손의 연속골로 부천 SK에 2-1로 역전승해 쾌조의 2연승을 달렸고, 울산 현대도 후반 이길용의 연속골로 포항 스틸러스에 2-1로 역전승했다. 전북과 전남은 승점 25로 3위. 대전에서 홈팀 시티즌과 맞선 수원은 후반 44분 산드로의 골로 1-0으로 이겨 5위(승점 24)로 한 계단 뛰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