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심정수(27.현대)가 시즌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홈런왕 레이스를 혼전으로 몰아넣었다. 심정수는 1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서1회 2사1루에서 상대 선발 키퍼의 4구째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날렸다. 이로써 최근 4경기에서 4개의 아치를 그리는 괴력을 과시한 심정수는 시즌 38호로 페르난데스(SK)와 함께 홈런 공동 2위로 뛰어오르며 선두 이승엽(41개.삼성)을 3개차로 추격했다. 이승엽과 심정수가 똑같이 20경기씩 남겨놓은 가운데 페르난데스의 잔여 경기수는 이들보다 7경기나 적은 13경기여서 올시즌 홈런왕은 두 토종 선수간의 대결에서갈릴 것으로 보인다. 3위 현대는 볼넷 10개와 심정수의 홈런 등 장단 9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켜기아를 6-4로 누르고 4위 LG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또한 이날 기아가 패함에 따라 전날까지 기아와 공동 선두였던 삼성은 앉아서단독 선두가 됐다. 삼성이 단독 선두로 올라선 것은 지난 6월8일 이후 꼭 100일만이다. 현대는 1회 심정수의 2점 홈런으로 앞서나갔지만 기아는 공수교대후 홍세완과팸버튼의 적시타로 곧바로 2-2 동점을 이룬 뒤 3회 홍세완의 1점 홈런으로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현대는 4회 볼넷 3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전준호의 적시타와 황윤성의우익선상 2루타로 대거 3득점해 5-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5회 기아가 정성훈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자 6회 박진만의 홈런으로 응수한현대는 7회 2사에서 일찌감치 조용준을 투입해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조용준은 2⅓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추가해 시즌 30세이브포인트(9구원승21세이브)로 진필중(4구원승26세이브)과 구원 공동 선두가 됐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 한화의 대구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광주=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