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국이는 가고, 마니치는 아프고..." 프로축구 부산 아이콘스의 김호곤 감독의 고민이 깊어만 가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던 부산은 14일 홈 경기인 부천 SK와의 대결에서도 후반 종료 직전 상대 이원식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5경기 무승부를 이어갔다. 부산이 부진한 이유는 송종국이 네덜란드프로축구 페예노르트로 진출하면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만한 선수가 없고 스트라이커 마니치와 수비수 심재원의 부상이 겹치면서 선수 기용의 폭이 좁아진 것. 더욱이 수비수 심재원의 부상 회복 속도가 늦어지고 있고 비록 이날 1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민성도 고민거리다. 이같은 표면적인 이유 이외에도 송종국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던 관중 마저 격감, 이날 5천608명만이 경기장을 찾아 올 시즌 최소 관중수를 기록했다. 여기다 일본프로축구로 이적하는 것으로 결론난 안정환의 문제도 최근 선수들의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쪽으로 작용했다. 일단 다음 주만 넘기면 부산아시안게임 때문에 휴식기를 갖지만 김호곤 감독은 훈련장을 구해야 하는 고민까지 더 안았다. 부산은 구덕경기장 이외에 부산외국어대 운동장에서 훈련을 해왔지만 이 마저도 아시안게임의 보조경기장으로 선정되는 바람에 새로운 연습장을 찾아야 할 형편이다. 올 시즌 최다 관중수를 기록하기도 했던 부산이 최대의 고비를 넘기고 전통 강호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