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응용 감독이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빼앗기위해 초강수를 잇따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3-3으로 맞선 5회 2사 1루에서 에이스 임창용을 선발 강영식 등에 이어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승수를 추가 13승으로 다승 부문 4위를 달리고 있는 임창용은 원래 다음날선발 등판하기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이날 구원 등판은 파격에 가까운 일. 게다가 임창용의 중간 계투 기용은 지난 8월 4일 LG와의 잠실 경기 이후 시즌 2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보기 드문 일이다. 김응용 감독은 또 3-3 동점이 이어지던 8회초에는 상대 투수가 이상훈으로 바뀐가운데 첫 타자로 나선 이승엽이 우전 안타로 1루로 출루하자 4번 타자 브리또에게희생 번트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같은 초강수는 앞선 상황에서도 간간이 예고됐다. 김 감독은 1회말 선발 강영식이 마르티네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LG가 0-2로먼저 달아나자 강영식을 내려보내고 2회부터 곧바로 신인 투수 노병오를 마운드에올린 것. 하지만 노병오마저도 3-2로 앞선 5회 1,3루에서 권용관에게 희생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하자 임창용에게 마운드를 넘겨줘야했다. 김 감독의 잇단 파격에 가까운 전술 구사는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승부사다운집념을 잘 나타낸다. 게다가 삼성이 선두 기아가 쫓아갈만하면 달아나는 통에 지난 6일 이후 줄곧 1게임차 2위를 줄곧 유지하고 있어 더욱 몸이 달아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 삼성은 이날 임창용이 3⅓이닝에 삼진 5개를 잡아내는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막아내는 등 호투하고 8회 이승엽의 안타와 상대 포수의 실책 등을 엮어 2점을 뽑아내 결국 홈팀 LG를 5-3으로 꺾고 선두 기아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유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