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수(38.나이센)가 국내 프로골프 사상 최고 상금 대회인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 첫날 2타차 단독선두에 나섰다. 데뷔 11년 동안 단 1승밖에 올리지 못한 임형수는 12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파크골프장(파72. 6천37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뽑아내고 보기3개를 곁들여 5언더파 67타를 쳤다. 권오철(46), 조철상(44), 권종길(31) 등 2위 그룹을 2타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나선 임형수는 96년 팸턴오픈 이후 6년 동안 무관의 한을 씻을 기회를 맞았다. 임형수는 2번홀(파5)에서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데 이어 3번(파4), 4번홀(파3)에서 8m 거리의 만만치 않은 거리의 버디 퍼트가 거푸 들어가 기세를 올렸다. 그린 미스와 3퍼트로 보기 3개를 범해 주춤했던 임형수는 후반 9개홀에서 4개의버디를 추가했다. 임형수는 "드라이브샷 난조로 신한동해오픈과 한국오픈에서 컷오프돼 중점적으로 드라이브샷 연습에 매달렸다"면서 "2년전부터 담배를 끊고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와 서서히 기량이 향상되고 있어 우승에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통산 7승을 올린 베테랑 조철상은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91년에 이어 대회 두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고 3승을 거둔 권오철과 3년차 권종길도모처럼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최다승(42승) 보유자 최상호(47.빠제로)와 '슈퍼 루키' 김대섭(21.성균관대) 등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5위에 올라 선두그룹을 추격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상금랭킹 1위 강욱순(35.삼성전자)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14위에 그쳐 발걸음이 다소 무거웠다. 대회가 열린 휘닉스파크골프장은 빠른 그린과 깊고 질긴 러프에 강풍까지 몰아쳐 많은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