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아시안게임대표팀이 수비라인의 인선 및 조직력 구축을 큰 숙제로 안게 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9세이하 청소년대표팀과의 자선경기에서 수비진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0-1로 패했다. 이날 와일드카드 선수 없이 순수한 23세 이하 선수들로 경기를 치른 박항서 감독은 중앙에 박용호(안양)를 수비의 리더로 기용하고 좌우 수비수로 각각 김동진(안양)과 박동혁(전북)을 선발기용해 지난 7일 남북통일축구경기에서 가동했던 조성환-박요셉-최진철의 스리백에서 변화를 줬다. 평균 신장 183cm인 3명의 수비수들은 제공권에서는 우세를 보였지만 민첩성에서문제점을 드러내며 이종민, 최성국 등 상대 발빠른 선수들의 돌파를 차단하지 못해몇차례 위기를 맞았다. 이날 박용호는 수비진의 리더로서 조직적인 협력수비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오른쪽 수비로 나선 박동혁도 전반 14분께 어이없는 헤딩 패스미스로 위기를 자초하는등 안정감을 심지 못했다. 또 남북통일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가 이날 수비수로 나섰던 김동진은 후반 16분 문전에서 김동현(청구고)을 잡지 못한 채 기습적인 터닝슛을 허용,결승골을 헌납해 아쉬움을 남겼다. 월드컵때 홍명보, 최진철, 김태영 등 30대 3인방을 기용해 철벽수비를 구축했지만 젊은 수비요원을 발굴하지 못했던 까닭에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새롭게 수비진을 짜야 하는 고충은 충분히 예상됐던 일. 하지만 27일 몰디브와의 아시안게임 첫 경기까지 불과 17일을 남겨두고 있음을감안하면 박항서 감독으로서는 와일드카드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서둘러 수비라인의안정을 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주 포지션인 날개 공격수 대신 남북통일축구에 이어 다시 한번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된 이천수(울산)도 여전히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공격을 조율하지 못했으며 이동국(포항), 김은중(대전) 등 최전방 요원들도 결정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합격점을 밑돌았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