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골프랭킹 5위의 '월드 스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한국 그린마저 정복했다. 가르시아는 8일 경기도 고양시 한양골프장 신코스(파72. 6천374m)에서 열린 제45회 코오롱한국오픈골프대회(총상금 5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몰아쳐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강욱순(35.삼성전자)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우승상금 1억원. 23언더파 265타는 지난해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에서 신용진(38.LG패션)이 세운 국내 남자골프 최저타 기록(22언더파 266타)을 1타 차로 경신한 신기록. 지난해 김대섭(21.성균관대)이 세운 대회 최소타 기록(16언더파 272타)을 무려7타나 줄인 대단한 기록이다. 세계골프랭킹 5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랭킹 9위에 올라있는 가르시아는 이로써 아시아대회 첫 출전에 우승컵을 거머쥔 동시에 스페인오픈에 이어 올시즌두번째 내셔널타이틀을 따내 세계적인 스타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가르시아는 "힘든 하루였으나 강욱순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해 기쁘다"며 "강욱순과 최경주는 매우 훌륭한 선수"라고 말했다. 막판 2연속 버디로 역전 우승을 노렸던 강욱순은 이후 버디를 추가하는 데 실패,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는 데 그쳤고, 최광수(42.코오롱)와 박남신(43),김종덕(41)이 나란히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3년만의 정상 복귀를 노렸으나 3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던 최경주(32)는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며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전태현(35), 이시가키 신토시(일본)와 공동 7위에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도 가르시아는 정확한 샷과 퍼팅, 완벽한 그린 적응력, 실수없는 플레이로 버디 6개를 낚고 보기는 1개에 그치며 나흘 연속 60타대를 쳐 강욱순의 맹렬한 추격을 따돌렸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가르시아는 3번홀(파4)에서 티샷이 연못에 빠지면서 보기를 해 강욱순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곧바로 4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데 이어 6번(파5)과 8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골라내고 순식간에 3타를 줄여 위기를 탈출했다. 강욱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역시 7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으나 6번과 8번홀에 이어 10번홀(파4)에서 버디 3개를 잡고 가르시아를 여전히 1타 차로 쫓았다. 하지만 파 4인 11번홀에서 가르시아가 버디를 낚는 사이 강욱순이 보기를 범해 3타 차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가르시아가 15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자 강욱순도 15번과 16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고 격차를 1타 줄였으나 이후 더 이상 버디를 낚지 못했고 가르시아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멋진 세컨드샷으로 버디를 엮어내 국내 최소타 기록마저 갈아치웠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