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부산아시안게임 남자테니스대표팀의 이형택(삼성증권) 등 선수 3명이 감독 교체를 요구해 파문을 낳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김춘호 대표팀 감독이 이형택을 상대로 공식 해명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춘호 감독은 5일 "이형택이 나에 대해 주장하는 것은 모두 사실과 다른 것으로, 선수를 이용해 문제를 일으키려는 음모가 숨어있다"며 "꼭 해명을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형택은 아직 훈련은 물론 얘기 한번 제대로 나눠본 적이 없는 사이"라며 "선수를 때렸다거나 선수 기용에 중립성이 없다는 등의 무책임한 발언을 해명예가 훼손돼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식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형택 또한 자신의 말은 모두 사실이라며 맞서고 있어 양측의 대립은 쉽게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들과 이형택의 소속팀 등 주변에서는 아시안게임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출전 거부나 감독 교체 등 최악의 사태는 막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양쪽이 타협점을 찾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남자대표팀은 6명의 선수 가운데 권오희, 정희석(이상 상무), 김동현(경산시청)등 3명은 그동안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해왔으나 삼성증권 소속의 이형택, 윤용일, 이승훈 등 3명은 투어일정 등으로 뒤늦게 합류할 예정이었다. 한편 이형택은 6일 오전 서울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을 비롯해 성명서를 낸 선수들의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