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의 신화가 무너졌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선수들로 짜여진 미국 농구대표팀이 아르헨티나에게 드림팀 역사상 첫 패배를 당했다. 미국은 5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2002세계농구선수권대회 2차예선 아르헨티나와의 최종전에서 단 한번의 리드도 잡지 못하는 졸전 끝에 80-87로 졌다. 이로써 지난 92년 처음으로 드림팀을 가동한 이래 각종 국제대회에서 58연승을 구가하던 미국의 아성도 10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사실 이번에 꾸려진 드림팀은 마이클 조던(워싱턴 위저즈)과 샤킬 오닐(LA 레이커스) 등 슈퍼스타들이 모두 출전을 고사해 예전의 초호화팀의 면모를 찾아볼 수 없었고 연승 기록이 깨지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럼에도 미국은 이날 경기전까지 무패행진(5연승)을 펼치며 '그래도 드림팀'으로 평가됐지만 의외의 복병인 아르헨티나에 덜미를 잡히게 됐다. 포인트 가드인 배런 데이비스는 "아르헨티나는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고 완패를 받아들였지만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며 설욕 의지를 다졌다. 양팀은 모두 6일부터 시작되는 8강전에 진출했고 결승전에서야 다시 만나게 된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던 아르헨티나는 이날 경기전까지 5연승을 달린 기세를 몰아 초반부터 미국을 거세게 압박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주포' 폴 피어스가 파울 2개를 저지르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미국은 1쿼터 한때 5분동안 야투를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고 2쿼터를 21-34로 뒤진 채 맞았다. 이후 안드레 노치오니(14점)의 위력적인 골밑 공격을 앞세운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에 밀려 전반 막판에는 32-52, 20점차까지 리드를 허용해 후반의 거센 추격에도 불구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인디애나폴리스 AP=연합뉴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