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외국인 다승왕에 도전하는 게리 레스(두산)가 추락하던 두산을 구출했다. 레스는 4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 서발등판해 6⅔이닝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7안타 3실점(1자책)으로 막아 8-3으로 두산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레스는 시즌 15승5패를 기록해 송진우(한화)와 다승 공동 1위가 됐으며 외국인투수로는 98년 스코트 베이커(삼성, 당시 15승)와 2000년 대니 해리거(LG, 당시 17승)에 이어 세번째로 15승 고지에 올랐다. 전날까지 최근 7경기에서 1승6패로 부진했던 두산은 레스의 호투속에 우즈의 3점홈런 등 홈런 3방을 터뜨려 7연승 행진을 벌였던 현대를 잡았다. 5위 두산은 선두를 질주중인 기아는 4안타에 그친 롯데를 6-0으로 꺾고 고공비행을 계속했고 꼴찌 롯데는 8연패의 늪에 빠졌다. 기아 선발 마크 키퍼는 8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14승8패를 기록, 선두권을 바짝 추격했다. 문학구장에서는 삼성이 SK의 막판 추격을 힘겹게 뿌리치고 7-6으로 승리했다. 삼성 마해영은 7월11일 현대전이후 56일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고 SK 김민재는 2점홈런 두 방으로 4타점을 올렸으나 빛이 바랬다. LG와 한화는 연장 11회의 접전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2-2로 비겼다. ●잠실(LG 2-2 한화) 믿었던 이상훈이 또 무너졌다. 한화는 1회 송지만이 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열었으나 LG는 5회 무사 1, 3루에서 심성보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7회 2사 2루에서 조인성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2-1로 뒤집었다. 그러나 9회초 마무리에 나선 LG 이상훈은 이범호에게 적시타를 맞는 등 3안타로 1실점, 승부가 연장으로 돌입하고 말았다. 양팀은 4시간여 연장 11회의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사직(기아 6-0 롯데) 1위와 꼴찌팀의 차이가 확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기아는 2회 볼넷 2개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보내기 번트와 내야땅볼로 1점을 추가, 안타없이 선취점을 올렸다. 3회에는 2사 1, 3루에서 김경언과 김창희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탠 기아는 4회무사 1, 2루에서 김종국의 중전안타때 롯데 수비수의 악송구가 겹쳐 한꺼번에 3점을 뽑으며 승부를 갈랐다. ●문학(삼성 7-6 SK) 홈런 5방이 난무하는 공방전속에 삼성이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SK는 3회 김민재가 2점홈런을 터뜨렸으나 삼성은 4회 마해영이 3점홈런을 쏘아올려 3-2로 뒤집었다. 삼성은 6회초 2사 뒤 연속 4안타로 2점을 보태 5-2로 달아났지만 SK는 6회말 채종범이 다시 솔로홈런을 터뜨려 5-3으로 추격했다. 삼성은 7회초 마해영의 적시타, 9회초에는 강동우의 솔로아치로 7-3으로 달아났고 SK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김민재의 2점홈런 등으로 3점을 따라붙었으나 1점차로 눈물을 삼켰다. ●수원(두산 8-3 현대)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전날 솔로홈런 4방을 맞고 역전패했던 두산은 1회초 1사 1, 3루에서 심재학의 적시타에 이어 우즈가 좌월 3점홈런을 뿜어 4-0으로 앞섰다. 현대는 1회말 상대 실책속에 2점을 만회했으나 두산은 2회초 김호가 좌월 2점홈런을 쏘아올려 6-2로 달아났다. 두산은 4회 김호 대신 투입된 홍원기가 그라운드 홈런으로 1점을 보탰고 6회에는 김동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현대 선발 김수경은 1이닝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5안타로 6실점한 뒤 강판됐다. (서울.부산.인천.수원=연합뉴스) 천병혁.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