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 남자경보 대표인 신일용(23.삼성전자)이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한국 남자 경보의 대들보인 신일용은 지난달 출전했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근력강화제 성분이 검출돼 선수 자격이 일시 정지됐다는 통보를 최근 아시아육상연맹으로부터 받았다. 삼성전자측은 현재 아시아육상연맹에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으며 B샘플을다시 한번 검사해주기를 바란다"며 소명 요청을 했다. 하지만 B샘플에 대한 검사는 오는 24일에야 실시되고 결과는 아시안게임이 끝난내달 중순에나 나와 신일용은 대회 출전이 불가능하다. 또한 B샘플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신일용은 2년간 선수 자격이 박탈되는중징계를 피할 수 없다. 한국기록보유자인 신일용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경보를 개척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이 기대되는 유망주였다. 강원도 횡계에서 훈련하다 서울에 올라온 신일용은 "감기약 하나까지도 선수촌의사와 상의해 먹었으며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은 물론 없다"고 주장한 뒤 "최근 한약을 바꿨는데 그게 문제인 것같다"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이유야 어찌됐건 그동안 성원해준 국민과 회사에 정말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떨궜다. 한편 대한육상연맹은 아시안게임에 신일용의 대체 선수를 내보내지 않을 것으로방침을 정해 남자 경보에는 김동영(서울시청)만 출전한다. 아직 병역문제가 남아있는 신일용은 "징계가 확정되면 팀과 상의해 군복무를 할생각"이라며 "하지만 운동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돌아와 꼭 좋은 모습을 보여줘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