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안게임(AG) 주경기장의 불을 밝힐 성화가 대회 개최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올림픽(OCA) 42개 회원국에서 채화된다. 부산AG조직위는 백두산과 한라산을 비롯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OCA 회원국별로 성대한 채화 및 봉송행사를 갖는다고 4일 밝혔다. 지금까지 성화는 개최국이 자국의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곳'에서 채화했을 뿐 다른 회원국까지 참가하지는 않았었다. OCA 44개 회원국 중 채화가 국내 사정상 어려운 아프가니스탄과 최근 자격이 정지된 이라크는 채화행사에 참가하지 않는다. 한국과 북한은 5일 오전 11시 한라산 백록담과 백두산 병사봉(일명 장군봉)에서 동시에 채화, 7일 오전 임진각 망배단에서 역사적인 합화행사를 갖게 된다. 지난 98년 대회 개최국 태국은 5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방콕에서 채화행사를 갖고 역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이 참가하는 봉송행사를 갖는다. 또 베트남은 8일 3천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에서 성화를 채화, 호치민박물관까지 봉송하고 바레인은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아라드포트박물관에서 채화식을 치르기로 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는 자크르타독립기념관, 미얀마는 양곤 투우나종합경기장에서 각각 성대한 채화식 행사를 진행하고 네팔은 카트만두, 포크아라, 룸비니 등 3곳에서 동시 채화해 합화식을 갖는다. 이들 국가에서 채화된 성화는 안전램프에 담겨져 각국 선수단이 대회 개막 5일전까지 한국에 가져오게 되며 개막식날인 29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남북 합화성화와 합치게 된다. 정태룡 조직위 성화봉송 지원총괄부장은 "남북의 화해는 물론 아시아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대회 사상 최초로 이런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속초=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