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성수기인 9월을 맞아 드라이버 시장을 놓고 업계 '빅2'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예고했다. 국내에서 연간 판매되는 드라이버는 약 30만∼40만개로 추정되고 있으며 금액으로는 300억원 안팎에 이른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 드라이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캘러웨이와 테일러메이드가 이달부터 저마다 신제품을 출시, 본격적인 판촉에 나섰다. 업계 1위를 고수하다 올들어 테일러메이드에 밀린 캘러웨이는 신제품 GBBⅡ를 미국과 일본 시장에 앞서 4일부터 국내 시장에 풀었다. GBBⅡ는 한때 세계 드라이버 시장을 석권했던 캘러웨이가 지난해부터 300 시리즈를 앞세워 업계 1위에 올라선 테일러메이드를 제치기 위해 마련한 야심작. 지난 96년부터 판매돼 골퍼라면 누구나 1개쯤은 보유할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GBB 드라이버의 명성을 기억하고 있는 '올드팬'들을 겨냥했다. 380cc 티타늄 헤드에 44.75인치의 카본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장착한 GBBⅡ 드라이버는 비거리 향상 뿐 아니라 쉽게 스윗 스팟에 공을 맞출 수 있도록 설계돼 정확성도 크게 높였다는 것이 캘러웨이의 설명이다. 지난달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뷰익오픈에 앞서 소속 계약프로선수 8명가운데 7명이 이 제품으로 드라이버를 바꿔 출전했다. 소비자 가격도 종전 캘러웨이 제품에 비해 다소 저렴한 개당 83만원으로 책정, 경쟁력을 높였다. 이에 맞서 테일러메이드도 300 시리즈 후속 모델인 500시리즈를 개발, 오는 9일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판매를 시작한다. 330cc, 350cc, 400cc 등 헤드 용량을 3가지로 만든 500시리즈 드라이버는 헤드페이스의 반발력을 크게 높여 비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렸다고 테일러메이드는 밝혔다. 또 안정성도 향상시켜 중심에 맞지 않아도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일을 줄였다는 것. 최경주(32)와 박세리(25) 등 계약 프로 선수들의 선전이 제품의 성능을 입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가격 역시 캘러웨이 GBBⅡ 드라이버와 거의 같은 84만원으로 결정, 양보없는 일전을 치를 태세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